[주절이 주절이]

Sauerland의 가을...

scholle 2014. 11. 9. 17:38

가을...!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가..

한해의 모진 바람과 빗발속에서 때로는 찬란한 햇볓의 축복속에서

푸른옷을 입은 천사처럼 흔들려 창공을 나는 새와 자신조차 높게 높게 승화하더니...

 

이제 자신을 향한 자연의 명령에 모든것을

미련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고즈녁히 순응하는 저 아름다운 모습들...

보고싶어도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날수없는 후배의 전화가 아니더라도...

 

어디론가 가고싶은 마음에 흔들리는 가을 잎새처럼 마침내 떠나려던 참이었는데...

눈부신 가을햇살에 벤치에 앉아 저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하고있을까!

산으로 오르는 길은 깨끛하고 아름답습니다.

산등성이에 성당의 모습과 두개의 벤치가 주는 평화로움

그리고 졸졸졸 끝없이 흐르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

조금씩 벗어내고있는 가을의 모습이 조금 쓸쓸한 기분이 었지만

가을이 주는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산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울창한 숲속은

햇볓을 가리고 빛을 향한 나무들의 키재기가 얼마나 치열했던지

끝없이 하늘로 치솟은 나무들의 고통이 느껴집니다

말굽버섯이 피어있는 나무를 발견했네요!

오늘 대박을 만났다고 즐거워하는

후배가 설명하는 말굽버섯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나무에서 저렇게 뻗어나오는 말굽버섯을 보면서

생명력의 위대함을 다시 느껴봅니다.

일년여동안 말굽버섯을 취하고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후배의 말이 아니더라도 항암효과에 좋다는 인터넷에서의 글들을 읽어밨습니다

 

종류도 각각의 색갈을 가진 말굽버섯의 효과는 둘째치고라도

말밥굽을 닮은 말굽버섯을 거실에 장식하기위해

깨끛히 청소하고 바람과 햇볓 잘드는 양지에서 말리고 있네요!

이제 거실에서 발굽버섯을 보면서 후배와의 추억을 상기하는 시간들이

저를 즐겁게 할것같습니다.

아래 사진의 말굽버섯을 따느라고 후배가 고생했지만

지금은 저의집 거실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층계처럼 뻗어 올라간 말굽버섯들..

독일에 오자마자 첫번 휴가를 받고 떠났던

남부독일의 산들 정상에서 바라 본 모습과 흡사해 잠시 추억에 잠겨 봅니다

40여년의 세월이 어느덧 흐르는 물처럼 가 버렸지만

추억은 하나도 변치않고 멈춰 있네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을 상기 해 봅니다.
거칠었던 현실에 타고난 나약한 심성 탓인지 하이에나에 둘러쌓인 가날픈 새끼사슴처럼 이리저리 뜯기고 만신창이처럼 조국을 떠났던 어리벙벙한 사나이가... 천만다행이도 하늘이 도우사 그렇게 그리던 자유와 자연속에서 말년을 보내게 된것은 오로지 그분의 축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으리 생각됩니다. 제대로 된 멋진 등산복조차 사 본 기억이 없고 바다를가거나 산을 가거나 벙거지와 누추한 청바지 하나면 어디를 가더라도 흉이 안되는 독일사람들의 무감각이 얼미나 고마운지요! 산을 가슴에 담으면 신선이 된다던 어느 시인의 글이 생각납니다 맑은 눈으로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것뿐이더군요!..

가는곳마다 추억을 남긴다고 자기 카메라로 마구 찍어대는 옆지기

하지만 이미 사진을 즐겁게 찍을 나이는 아닌것같습니다.

모든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월속에 순응하고 조용히 함께 잠겨 나이들어갈뿐...!!

저리도 촘촘히 쌓여있는 나무숲속에도 길은 있었습니다.

하늘을 잘 볼수없을만큼 높게 자란 나무들속에서 햇볓을 볼수는없었지만

숲속의 음악들은 아름다웠습니다.

저 숲의 사이 사이를 지나 산정상에 오르니

맑은 공기와 새들의 울음소리가 반겨줍니다.

어느 누가 그랬던가요!

산에 오르니 비로서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아마도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보고 느낀 마음이겠지만

공감이 느껴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직 건강하고 힘이 남아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더 많은 시간과 세월을 자연과 함께 보낼수있다는것은 축복이겠지요!

다시한번 보이지않는 그분께 감사를 느껴봅니다..

자연의 조화는 참으로 신비하고 한폭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새들의 노래소리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화음으로 전해지는 음악이었습니다!

갑자기 어째서 쇼팽이 생각났는지...

아마도 그의 음악이 풍경에 가장 잘 어울릴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가을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시간..

차분히 가슴에 부는 바람소리도 들어보는 계절이지요!

낙옆이 떨어지는 이유가...

한숨처럼 가슴에 소리를 냅니다.

오래전 어느 여행지의 산길에서 생각났던 글입니다..

산길을 타고 흘러내리는 시냇물은 맑았습니다

여름이라면 발을 담그고 싶었을테지만 물이 너무 차가워 손끝이 아리네요!..

웅장한 자연속에서 풀을 뜯는 소들의 자유와 평화로움..

짐승으로 태어나려면 독일에서 태어나야 할것같다는 어느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나이들어 잘 걷지못하는 개를 태운 Kinderwagen을 끌고

공원산책을하는사람들을 종종 보면서 느낌을 적었습니다..^^

4시간30분의 산행을 하는동안

길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신경을 썻음에도 불구하고

하산하는동안 끝없이 펼처진 경치에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결국 길을 잃어 큰 고초를 겪을 번했습니다

산은 빨리 어두워지는데 길은 나오지를 않아 걱정했지만 다행이 더 어둡기전에 제자리로 돌아왔네요!...

호텔에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고 이제 잠을 준비하는 새들의 울음소리도 그쳤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신비롭고 아름답네요!

반대편 산길을 올랐습니다.

끝없이 병풍처럼 펼처진 가을경치가 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유명한 Winterberg을 끼고

고즈녁히 펼처진 그림같은 경치. 이곳도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가오는 성탄절에 팔려나갈

키작은 소나무(츄리)들입니다

산 전체를 차지하고있는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있네요!

아마 이 작은 소나무들은 내년 성탄절을 위해 키우고있나 봅니다.

다자란 팔려나갈 작은 소나무들은 꼬리표들이 붙어있네요!

아마 수십만 그루는 될것같습니다!

저에겐 난쟁이 작은 소나무 한그루만 있어도 행복할텐데...!

여기도 말굽버섯이 집요한 생명력으로 피어납니다

내년에 새로 피어날 잎새들을 위해

한잎도 미련없이 발가벗은 저 나무에 어떤 잎새들이 활짝 피어날지 궁굼해집니다.

아래 두개의 말굽버섯도 저의집에서 새로 목욕시키고 말리고있네요!

어쩌면 따지않고 그냥 보고 즐기는편이 저에겐 훨씬 좋을것 같은데...

극성맞은 옆지기가 기어이 따 왔습니다..^^

귀한것도 너무 많고 흔하면 가치가 떨어지나 봅니다.

깊은산중에 보기드문 곳에 숨은듯 피어난 말굽버섯들이지만

배낭 가득히 땄으니

그만하자고 말려도 옆지기의 욕심에 두손을 들었습니다..^^

저의 주변에도 한두시간이면 갈수있는 산들이 참 많네요
한번 출발하면 4시간 이상을 등산할수있는 산들이 제 가까히 있다는것에 감사하면서...
멋진 가을을 즐기시고 모든분들 복되고 행복하시기바랍니다..!!

[Bochum:scholle/09.11.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