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스(Tarshish)로 가는 배 / 山海鏡
아랫돌 빼면 윗돌 와르르 무너질 모래 위에 세운 집
하루하루 어름사니같이 사는 세상!
뒤집힌 세월호에 요나가 탔었던가
모든 것 잃고 나서 뉘우치며 통곡하네
앞 뒤로 높은 절벽 날로 더 위태한데
한마음 한뜻으로 작은것 부터 새롭자
샛강 그리고 노을 / 山海鏡
한 낮의 햇살이 나뭇잎의 상형문자를 읽으며,
피라미 등을 쓰다듬다 돌아가고
저만치 밤의 눈들이 천 개의 이야기를 들고
산을 가만가만 내려올 때
저, 들판을 건너온 한 줄기 바람이
샛강의 갈대를 흔드는 것은
고운 노을에 그만 슬퍼졌기 때문일까.
옛 생각,
나도 몰래 귓볼 엷게 물들어
나뭇잎 편지 한장 그리움에 부치네
중력 / 산해경
무고한 채찍 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그 액체가 지금 들고 있는 잔에 넘치고 있다
시공을 건너온 침묵이 윤슬로 출렁인다
그 온전한 버림
이제껏 대물림해 오던 수인을 단번에 태우며
기울어졌던 양심을 바로 세운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내 안에 소태 같은 너울이 범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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