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다시스(Tarshish)로 가는 배 / 山海鏡..

scholle 2014. 7. 23. 03:49

다시스(Tarshish)로 가는 배 / 山海鏡

 

아랫돌 빼면 윗돌 와르르 무너질 모래 위에 세운 집

하루하루 어름사니같이 사는 세상!

 

뒤집힌 세월호에 요나가 탔었던가

모든 것 잃고 나서 뉘우치며 통곡하네

 

앞 뒤로 높은 절벽 날로 더 위태한데

한마음 한뜻으로 작은것 부터 새롭자

 

샛강 그리고 노을 / 山海鏡

 

한 낮의 햇살이 나뭇잎의 상형문자를 읽으며,

피라미 등을 쓰다듬다 돌아가고

저만치 밤의 눈들이 천 개의 이야기를 들고

산을 가만가만 내려올 때

 

저, 들판을 건너온 한 줄기 바람이

샛강의 갈대를 흔드는 것은

고운 노을에 그만 슬퍼졌기 때문일까.

 

옛 생각,

나도 몰래 귓볼 엷게 물들어

나뭇잎 편지 한장 그리움에 부치네

 

중력 / 산해경

 

무고한 채찍 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그 액체가 지금 들고 있는 잔에 넘치고 있다

시공을 건너온 침묵이 윤슬로 출렁인다

 

그 온전한 버림

이제껏 대물림해 오던 수인을 단번에 태우며

기울어졌던 양심을 바로 세운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내 안에 소태 같은 너울이 범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