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네델란드의 베스텐쇼벤 (Westenschouwen)에서...

scholle 2015. 6. 10. 19:06

 

바다와 모래사장과 숲에 둘러쌓인 이곳의 자연경관이 주는

편안함이 이런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네델란드인들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네델란드의 가장 아래쪽에 자리잡은 작은 꼬리가

우리나라의 지도 꼬리에 붙은 포항의 대도를 꼭 닮았습니다..

오래전 몇번 갔었던 대도처럼 한가하고 조용한 해변의 풍경이

 어쩜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델란드(Nederland)는...

서부 유럽과 카리브 제도에 걸쳐있는 홀란트 지방에서 따온 이름때문에 Hollan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한문으로는 화란(和蘭)이라고 불리기도하지요!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서 네델란드(낮은땅)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독일과 벨기에,

그리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총 면적이 4만 1000㎢밖  에 안되는 작은나라이지요.

이곳의 작은 해안도시 Burgh-Haamstede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특히 Westenschouwen이라고하는 아주 작고 시골정취가 물씬나는 곳에서

후배와 함께 몇일을 보냈습니다...

달과 별이 가까히 보이고 어디선가 개구리가 울고 새벽엔 아침을 알리는

닭들이 회를치는 정겨운 고향을 그리게 하는곳이지요!

 

홀란드.벨기에 독일등 여러나라에서 와
늦은 밤까지 낛시를하던분들이 떠나고나면...
지는 석양과 파도소리.
그리고 갈메기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연주하는 자연이 보여주는
그림들을 즐길수 있습니다.
시간은 파도처럼 모든것을 지우고 사라진다는것을 알면서도..
잠시나마 모래위에 진한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희망을 가저봅니다
그것이 허망한 바램이라 할지라도 바람처럼 가슴을 건드리는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깊은 심연이 존재한다고 하지요!.
살아오면서 여러번 그 심연 앞에서 주춤거렸습니다.
심연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서로에게 건너갈 수 없다."고..
어디선가 읽어본 글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모습으로 누워있다 해도
누구하나 보는사람도
관심을 주는 사람도없는 곳이네요!
멀리 바다에 써핑(surfing)을 즐기는 몇분과 파도소리
그리고 저의 발자국 외에는
흔적조차없는 고요함이 있습니다
아침이면
늦게까지 낛시로 지처버린 피곤함으로
깊은 잠이 들어있는 후배가 깰새라 조심조심 일어나
새벽 들판길을 오래도록 걸었습니다
무릅이 아파 뛰기를 포기한 자에게 걸을수 있다는것도 축복이라는것을 배웠습니다.
두시간여의 산책을 끝내고 아직도 꿈속에 빠저있는 후배를 독촉해서
바다로 나와 파도치는 모습을보며 아침빵을 먹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William Wordsworth가 한 말이지요!!.
"무엇인가 얻고 소비하느라 우리는 덧없이 짧은인생을 탕진하고 있네.
자연 안에 모든것이 있다는것을 보지 못하네"
자연은 우리에게 수많은 행복을 준다는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좀 멀긴했지만 아침마다 열심히 한바퀴씩 돌던 곳입니다.
조용한 아침의 자연속에 함께 녹아들어 초원에서 흘러나오는
숲속의 교향악을 듣곤합니다.
참으로 고요함이 주는 평안과 잔잔한 감성이
얼마나 좋던지요!!
가능한 이런 감성과 마음으로만 살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30km로 가라는 속도 표시판이 무색할 정도로
있는동안 차한대도 지나는것을 보지못했네요!
이런 시골길에 왜 이런 표시판이 필요한지...
신선한 생선들을 먹이고 싶어하는 후배의 마음을 알기에
모른척 그마음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판매가 늦어진 탓인가 !!..
수십톤의 양파들을 패기처분할곳이 마땅치 않았는지
해변을따라 펼처진 들판에 가득하게 버려저 있네요!
아마도 거름으로 쓰여지는 모양입니다.
야채값이 형편없이 싼 이곳에서
다음해의 수확과 고정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렇게 버릴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새순이 돋아난 양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아직 성성한 양파들인데 참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일만 더 있다가 가라는
후배의 마음을 알면서도 (커다란 농어를 몇마리 잡아 주고싶어하는 마음에) 후배가
나로인해 불편했을 몇일을 미안 해 하며
또한 미루고왔던 해야 할 일 때문에 집으로 향했습니다.
맑은 하늘처럼 후배의 고운마음을 감사 해 합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자연의 믿음에 매어 지기를...
하늘에 무지개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William Wordsworth]
변함없이 오늘아침 호수로 왔습니다
몇일을 못보던 사이에 오리새끼들이 많이 컸네요.
이 모두가.. 살아가면서 내가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털이 깍인 양들조차
자연속에서 삶에 대한 보상을 한다는것을 가슴에 깊게 담아봅니다
잠시 일탈을 꿈꾸었던 내 가정의 둘래가
이렇듯 기쁘게 가슴에 오는것을 감사해 하면서...
늘 무심코 보아왔던 농장의 말들또한 기쁨의 대상이었음을...
自愛寶(자애보)라는 말이 있지요!!
스스로를 보배처럼 사랑하며 삶의 길을 걸어야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Bochum:scholle/10.06.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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