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A bell’s not a bell ’til you ring it, A song’s not a song ’til you sing it, Love in your heart wasn’t put there to stay, Love isn’t love ’til you give it away!
오늘 장모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길고 긴 아픔의 세월들을 뒤로하고 훌훌 털고 떠나셨네요!
딸내미가 꼭 잡아 준 손을 힘없이 내 마낀채
마지막 긴 숨을 밀어내고 떠나셨습니다.
영상으로 바라 본 옆지기의 얼굴은 참으로 평온했습니다.
한 2년정도는 모실꺼라고 방까지 얻어서 갔는데
3개월만에 어머님을 향한 사랑은 허망하게 끝이 났지만
마지막 임종을 가슴에 담은 딸이었기에...
장모님도 평안하게 떠나셨을거라고 생각 해 봅니다.!
고마워요! 여보...
당신의 이해가 없었다면 당신이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어머니의 손을 잡고 떠나게 해 드려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옆지기가 눈물을 보이며 한 말입니다.
기저귀를 한번 갈아 낼때마다 돌아눕지않고 버티는 바람에
어깨가 빠질것처럼 아파서 정신이 없어도 찌푸린 얼굴을 보일수없어
무리를 했던 탓인지 어깨를 못쓸 정도로 고통이 심하면 늘 영상으로 하소연하곤 했지요!
뼈만 남은 엄마가 황소처럼 버틴다구요!..
몇일전 돌아가실것을 감지하셨는지 저의 옆지기에게 그러더랍니다..
영옥아..미안하다.정말 미안하다!
어리광이 부리고 싶어서 그러셨다구요!
일부러 힘을 주고 옆지기를 괴롭힌것도 사랑이 그리웠던 장모님의 어리광이었다는것을 늦게야 알았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몇일전부터 의식이없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던 장모님이
옆에 사람 기척만 들려도
영옥아..영옥아..하고 부르더랍니다.
43년의 세월동안 독일에서 계셨던 1년을 제외하곤
그 긴 세월을 떨어저 살아야했던 딸이기에 더 깊은 정이 그리웠던 탓이겠지요.
한국에가서 사고로 세개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어깨 통증으로 아픔을 호소하던 옆지기에게 몇일전 마싸지 기계를 보냈는데
다 필요없게 되었네요!
이제 장래식을 끝내고 25년전에 돌아가신 장인어른 옆에
고히 모시고나면 이제 다시는 한국에 갈 일이 없겠지요!
멀리 언덕 넘어로 석양이 질 때면
옆지기와 함께 밤늦은 차를 마시며 어둠속에서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간이 그리웠는데 이제 그 시간이 가까히 온다는 것에 감사해야 겠습니다..
[Bochum:scholle/21.0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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