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Sauerland의 가을(2015년의 가을을 보내면서)

scholle 2015. 10. 14. 03:49

조용한 날 / 헤세(Hermann Hesse)

 

다시 한 번 세계를 여행하고

다시 한 번 거리를 걸어보고

다시 한 번 사랑에 유혹되어 보았으면..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다시는 오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아직 많은 것이 남아 있으리...

 

모짜르트와 바흐, 쇼팽과 슈베르트의 노래들,

꽃을 보는 것, 꿈을 꾸는 것,

시를 낭송하는 것...

 

어느덧 관능의 아스라한 행복도 사라져 간다.

그리하여 신에게 기도한다.

쇠잔한 나의 삶과 본질 속에 후광을 바칠 것을...

그리고..

나의 내면에도 신이 살고 있음을 내가 잊지 않도록...

 

여기저기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유혹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원을 가도 호수에 가도...

어디론가 훌쩍 가고 싶은 생각을하게 만드니 말이다.

 

결국은 가을산이 보고싶다는 옆지기와 함께

중부지역인 Sauerland의 산으로 떠나왔다.

 

어제는 밤을 줒느라 오후내내 퀠른의 산에서 보냈는데...

오늘은 또 산행을 하다보니

아직 상처가 다 낮지않은 옆지기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햇지만...

 

8부 능선에서 산아래를 바라보니 도시가 발아래 누워있다.

울긋불긋한 단풍들을 보면서 하늘이 가리워진

고목나무 사이를따라 산을 오르니 혹시 길을 잃을까 조심스럽다...

 

산은 금방 어두워지고

어두어진후엔 길을 찾기가 쉽지않다는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배낭에 넣어가지고 온 후래쉬와 호루라기가 사용되는일은 없기를 바래본다..^^

 

겁많은 옆지기가 옆에서 떨어지지않으려고 부지런히 붙어서 걷습니다.^^ 깊은 산중이라 한번 길을 잃으면 몇시간을 고생한다는걸 경험해본 옆지기의 기분이 어땟을까 슬며시 미소지어봅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2015년의 가을을 보내면서 ..!
Iserlohn 역입니다.Sauerland의 출발점인 Menden 근처의 작은 도시이지요!

인구 95000명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이곳부터 끝없이 이어진 Sauerland의 산들은 중부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 Bochum:scholle/14.10.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