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가을 낙옆....

scholle 2015. 12. 1. 05:27

 

황금빛 수를 놓으며 춤추던 낙옆들이

세찬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오늘아침의 산속은 앙상한 나무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이리저리 바람에 뒹굴던 낙옆들도

한바탕 빗소리에 마음을 비웠는지 속절없이

젖은 몸을 땅에 뉘어 버렸다..


때르릉..때르릉

걸려오는 전화소리

젖은 목소리로 무심한듯 담담하게 소식 전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결국은 흐느낌으로 들려온다.


성무야..나 폐암이래!...

여기 저기 툭툭 떨어지는 낙옆같은 인생들

올해 가까운 친구 셋이 곁을 훌쩍 떠났는데..

어제 또 전화를 받았다.


힘들었던 시절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살았던 

지인 두명이 또 암진단을 받았다.
산다는게 뭘까..!!

요즘 부쩍 삶에대해 회의를 느끼게하는 일들이

자주 반복되다보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바람 한번 불면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나야하는 인생들..

이제 조금씩 마음을 비우고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은 아닌지 모르겠다


길지않은 세월속에

도토리 키재기의 허망한 삶을 살면서

우리 서로 행여 남에게

상처나 주고 있는건 아닌지 뒤돌아 볼 일이다.


오늘따라 비를 동반한 세찬 바람이더 가슴을 때린다.

문득 마시멜로의 달콤한 유혹에 마지막을 장식하고 떠난

친구의 안타까운 탈선(!!)이...

아프도록 오래 오래 머리에 남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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