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박경리
흐르다 멈춘 뭉개구름 올려다 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 밭
작은 배 한척 메어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짖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 바람은
존재(存在)함을 일깨워주고
존재의 고적(孤寂)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시원(始原)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시인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빛 발자국 / 이성선 (0) | 2018.07.26 |
---|---|
그리운 얼굴들 / 찰스 램(Charles Lamb) (0) | 2018.07.26 |
저녁에 / 김광섭 (0) | 2017.12.05 |
사랑하고 싶은 사람 / 이성선 (0) | 2017.12.03 |
가을에는 /오광수 (0) | 2017.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