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한바퀴 훌훌 털고 떠날때가 되었다
깨달음의 장"이라는 수련회에 참석차 떠나지 마는
끝나는대로 어디론가 가고자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으니...
이번에는 고생좀 덜 하자고 계획도 세우고
자는 침낭까지 짊어지고 마실것 먹을것도 단단히 준비했다
이번에 지나게되는 Auto bahn은 아름 답기로 소문난 고속도로다
평상시에는 기회가 없어 다른 길로만 다녔기에
이번 여행은 즐기며 여유있는 여행을 하리라 마음먹어본다
생각한데로 아름다운 고속도로다
양쪽으로는 숲으로 싸여있고
멀리 보이는 숲속을 지나는 순간마다 볼수 있다는것도
즐거운 일이다
삶은 어차피 떠나야 하는것..
외로움을 한 아름안고 수평선이 보이는 호젖한 갯벌에서
머무를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살아감인가...!
이상하리 만치차들이 없고 조용한 것은
지금이 휴가철 이라 전부 주위의 외국으로 휴가를 가고
없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갈수 있다는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냥 가는것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가는것..
그것은 우리네 삶의 과정이자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시간을 달려 왔것만 간혹 보이는 차들이 있을뿐
조용한 고속도로...
도로 옆에까지 나와서 먹이를 줍는 토끼들만 보일뿐
한가하고 조용해 보인다
나의 엔돌핀이 작용하는것은 이때인것 같다..
스르르 눈감고 음악을 음미하듯 삶을 음미 해 본다
산지 사방으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Auto bahn은
설혹 길을 잘목 빠저도 되돌아 갈수 있도록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나처럼 길눈이 어두운사람에게도 참 편리하다
차 한대도 안보이는 고속도로에도 안전 운행을 위해
점등이 반짝이고 미련하리 만치 고지식한
독일사람들이 법규를 국민학생처럼 또박또박 지키는일이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기에 나 또한 편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조는듯 달리던 차가
갑자기 미세한 진동을 하더니 이상한 감촉이 발에 느껴진다
떠나기전에 대강 점검을 하고 떠났는데 왠일일까?
가능하면 쉴수있고 차를 볼수있는곳 까지는
가야 할텐데 아무리 해도 예감이 이상하다
그래도 간신히 조용한곳으로 차를 댈수 있어서 다행이다
1시간 정도를 엔진이 식기를 기다려 모-터를 점검하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접선 불량이다
다행히 공구를 넣고 다닌 덕을 오늘 보는가보다
한시간을 점검하고 갈아 끼우고 나니2시간을 지체 했다
어서 서둘러서 가야지...제대로 달려 주려는지..
십년 세월을 나와 함께 보내며
20만km를 한참 넘어 달렸으니 지구를 몇바퀴나 돌아온 차다
정"도 들었고 아직도 모-터가 말짱하고 기운이 펄펄하다
조금씩 고치면서 타고 다니지만
큰 탈없고 신통 하리만치 안정성이 있어 좋은 차다
차를 일곱대나 없앨때 까지 돌아다녀보지만
이 차가 제일 마음에 드는 차다
사고 한번 없이 늙은 몸 돌보지 않고 잘도 달려주니 얼마나 감사한가!
차를 바꾸라는 아이들의 성화도 마눌님의 재촉도 별로 반갑지 않다
가능하다면 30만km를 넘어 타고싶을 정도다
서두르자고 밟기 시작하니 역시 그래도 아직은 건강하다
220km는 쉽게 나간다.
지체한 시간을 벌충해 주려는가 잘도 달려주는 덕분에
그래도 늦지않고 제대로 왔다
늘 한번 사진 찍고자 했던 마음이 있었기에
운전대에 사진기를 장착하고 조금은 거추장 스러운
일이 었지만 사진들을 크게 확대해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
몇장을 크게 확대해서 거실에 걸어둘 생각이다
.[Goodbye Moscow / Francis Goya]
[Bochum:scholle/04.0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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