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가개도 이제 공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왠지 섭섭해서 같이 Bonn의 시내로 나와
점심이나 하고 헤어지자고 시내를 걷다보니 마침 눈에 베토벤 -하우스가 보인다
베토벤 하우스의 개장 시간표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 깊은 사색에 잠겨있는 동상위에 비들기의 오물이 잔뜩
세상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측은한듯 자화상을 보고있는 또 다른 베토벤 동상
베토벤 하우스의 정원에 서있는 두개의 동상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베토벤이 살았던 이층의 방들.
30년전에 이곳에 들렸을때는 집의 원형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서 감회가 깊엇었는데
도시계획으로 인해 완전히 현대화된 거리로 변형 되어서 실망햇다
이 도시의 책임자는 문화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인가보다..
더구나 베토벤의 집을...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
베토벤 하우스 거리 보도불록에 깔려있는 willy-Brant(1913-1992)사진
한세기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정치가였던 Willy-Brant가 죽은지 어제 같은데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Bobert Schmann(1810-1856) Komponist
Clemens August(1723-1761)
한결같이 짧은 생애를 살면서도 남긴 업적은 지금도 생생하다
수많은 독일의 유명인들이 보도 불록에 기념으로 남겼지만 나의 짧은 역사지식으로는
자세하게 아는분들이 없어 섭섭한 마음이 든다
시청앞을 지나는데 마침 결혼식이 있는 모양이다.
몇사람의 하객들이 부지런히 층계를 오른다
너무나 검소한 독일사람들의 결혼식..
친척 몇명만이 댕그러니 참석한 가운데 샴패인 몇잔을 들고
축하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자동차의 뒤에서 샴패인을 따르는 친척들.
결혼은 서로 오래 살아본 후에 바로 이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있을때에야
결혼식을 올리는 관계로 결혼식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살고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비절약을 위해서도 시청에서 간단한 서약으로 결혼식을 마친다.
노천 광장에서 커-피와 케익을 먹으며 결혼식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한가한 노인들
이제 신랑신부가 나오면 간단한 샴페인 축하후에 자동차 꽁무니에
빈 깡통들을 주렁주렁 메달고
시끄럽게 광장을 한번 돈후에 시내를 빠저 나가는동안 빈깡통 소리와 크랙션을 울리면서
요란스럽게 결혼했음을 알린다.
보헤미안 악사들이 결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뒤를 따르고 있다
나오는 신랑 신부를 구경하는 사람들..
앞에 흰꽃을 들고 휠체어를 탄 할머니의 축하를 받고있는 신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신부라해서 꽃같은 처녀를 상상하면 안된다.
이들은 오랜세월을 함께 살아본후에 결혼을 하기때문에 대부분 삼십대 중반이나
사십대에 결혼을 한다
도저히 결혼하는 여자의 드래스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의복이다
신부를 중심으로 샴패인을 들고 축하하는 친척들...
꼬마는 오랜지쥬-스로 축하하고....
베토벤 광장..
베토벤 광장옆의 레스토랑과 한가롭게 오후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친구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다
베토벤 광장 옆에 서있는 교회
베토벤 광장앞의 벤치와 꽃들
저 창문을 열어놓고 얼마나 많은 작품을 쓰며 깊은 한숨을 날렸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베토벤 광장을 빠저 나오니 지나는 전차가 보인다
친구와 한국식당에서 비빔밥을 한그릇씩 하고 이제는 헤어저야지...
하나뿐인 학교동창이다. 오랜 세월을 만나고 살아왔지만 헤어질때는 항상 섭섭하다
1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지만 자주 만나기가 어렵다
아쉽지만 또 만날날을 기약하면서 서서히 어두워 지는 고속도로를 집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Aufwidersehen....잘잇거라. 친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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