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Cuxhaven의 바닷가 갯벌에서..

scholle 2007. 10. 8. 09:26
Cuxhaven의 바닷가 갯벌.. 오후 7시 석양이 지는 모습 갯벌이 길게 누운 모서리마다 온갖 살아있는 생명이 꿈틀 거린다 어둠과 정적이 깊게 드리운 Elbe강을 끼고 저물어 가는 독일의 Nordsee Cuxhaven의 저녁노을... 잔잔한 파도소리 이름모를 새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머리결 쓰다듬는 바람의 부드러운 손길.. 석양이지는 바닷가의 구름이 한층 분위기를 더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려나보다! 아무래도 구름의 모양이 심상치않아... 나를 위해서 정말 그림을 선물 하려나보다 디-카를 연속해서 누르다보니.. 서서히 그림의 윤곽이 드러난다 드디어 강아지 3 마리가 나타났다. 보고 있노라니 석양빛을 받아 번저가는 구름이 영락없는 "삽살개"의 모습이라 변하는 모습을 여러장 찍어 보았다. 지는해를 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가고있는지 실감이간다 복실 강아지 쫓아가는 삽살개. 지는해와 더불어 구름도 흩어지고... 에고 아까워라.. 다음날은 갈매기 서식지로 가 보았다 갯벌을 끼고 수없이 뻗어있는 갈대사이로 셀수도없는 갈매기 때들.. 가끔은 낯선 인기척에 놀란 사슴이 갈대사이로 달음질 처 도망을 하고... 산란기때는 억새풀 사이사이로 온갖 새들이 알을 낳고 .. 석양이 지는 이 밤을 보내면서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슴 깊이 저며오는 깊은 한숨을 쉬는것 외에는... 왜일까? 지는 석양을 보는것이 그렇게 좋을수가없다 휴가 내내 어둠이 올때까지 해변의 조용한 의자에 않아 아무도없는 이곳에서 얼마나 긴 시간을 보냈는지! 거의 수천마리의 하얀 갈매기들이 갯벌위에 않아 어두운 밤에도 갯벌이 하얗게 보인다 살아있기에 느끼는 이 마음은 얼마나 행복한가! 석양이지는 모습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라는데 손바닥 보다 작은 디-카로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 하는것같아 오히려 부끄운 마음이 든다 왠일일까! 작년에 와본 이곳이 그렇게 잊을수가 없었던 것은 ... 계약했던 호텔조차 취소해 버리고다시 찾아온 이곳, 장장 800km를 헤메고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이곳으로 왔다 바람과 고요한 정적 그리고 파도와 새소리뿐 .. 세상 살아가는 일 조차 하잘것 없어 보이는 오직 평화로움만 가득한 곳 Hotel의 방에서 찍은 사진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바닷가에 관광객을 태운 마차들이 4시간 동안 바다를 지나 건너편의 섬에갔다가 돌아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마차들( 평생을 마차를 끌어야하는 말들이 불쌍해서 우리 옆지기와 나는 마차를 포기하고 대신 배를 타기로했다)..^^ 뒤를 이어서 말탄 여자기수들이 가고있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길... 이 길은 바다를끼고 걸을수 있어서 2주일 있는동안 수십번을 걸었다 하루에 평균3시간에서4시간을 걸었지만 피곤한줄을 모른다 오른쪽은 숲으로 싸여있고 왼쪽은 바다와 갯벌이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아직 잘 알려지지않은 이곳은 신비한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걷고 조깅하고 자전거를 타는 독일 사람들.. 작년에 처음으로 이곳에 휴가를 왔을때는 8월초 .. 온 세상이 꽃으로 뒤 덮인듯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오고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 되었었다. 이제 여기도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있다.. 이제 더 미지의 세계로 찾아가야지.. 사람들의 손길이 닫지 않은곳.. 원시의 자연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줄 곳으로... 봄과 여름이면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이름모를 꽃들이 지천이다. 10월초 까지 떠나지 못해 얼굴 내민 꽃들.. 갈매기때들을 비롯해서 120여종의 새들과 곤충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가만히 않아 귀귀울여 들으면 자연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수 있다. 이 여자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먼 바다를 처다보면서 어디론가 떠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처럼..!!..^^ 세월이 흘러 이 아름다운 세상을 하직할때 오면 난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곳에 있고싶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와 온갖 새들과 함께 하고싶다.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수풀속에 잠기고싶다 엘베(Elbe)강에서 배를 타기위해 서있는 내 옆으로 가까이 오고있는 겁없는 참새 결국은 내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고야 날아갔다..^^ 2시간을 가야하는 먼 Hegoland 섬으로 떠나는 배 (이섬은 다시 작은배로 갈아타고 나서야 도착할수 있었다) Cuxhaven의 선적창 ...그리고 조선소.. 잘있거라, 내 살아 생전에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하리라! 3번이나 왔던곳이니.. 가고싶고 보고 싶은곳 많은 세상에 어찌 다시 오리.. 섬 으로 관광객을 운반하는 배들. 나와함께 배를 타고가는 동안 애기에게 우유젖을 먹이는 독일아빠, 강 이름을 따서붙힌 배(ELBE)1. 모래사장은 텅텅 비고 한여름내 나체족들의 사랑하던 장소였던 이곳도 이제 내년을 기약하고 철시를 하나보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발가벗은 사람들의 천국.FKK....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옆지기 .. 평생을 일하며 고생만 시켰는데도 얼마나 빨빨한지 이다음 늙은다음에 꼬집히지 않으려고 열심히 따리(?)를 붙히고 있는중이다 세계2차 대전때 전쟁으로 수많은 군인들이 이곳에서 최후를 마첬다고한다 그런탓인지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다 많은 영혼들이 아마도 조용한 이곳에서 평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리라. 벌써 아침 저녁으로 서리가 끼고있다 저녁이면 추워서 잔뜩 끼어 입고 갔는데도 몇시간씩 있다보면 으시시 춥다 지구를 몇바퀴나 돌고도 여전히 묵묵히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불평없이 헌신하는 나의 사랑하는 똥차..ㅋㅋ 전 유럽을 20만km 이상을 달리고도 아직도 정정한것을 보면 참으로 신통하다
[Bochum:scholle/28.10.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