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한해를 보내면서 / 최성무

scholle 2007. 12. 30. 02:24

 

한해를 보내면서 /최성무

 

잠자는 버들강아지 앙상한 가지를 타고

곡예하듯 오르내리는 거미 한마리

 

때늦은 꽃 봉오리 오선지 사이에 걸린

G선이 방금 부표를 찍었다

 

한 소절이 끝났는가!

한해가 오늘로서 마지막 날이다

 

특별한 감회도 없다

할일없이 한해가 제 멋대로 가고있다

 

텅빈 들녁에 허수아비 하나

속절없이 바람에 춤을춘다

 

Gary Karr- E Lucevan Le Stelle

[Bochum:scholle/31.1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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