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개나리 꽃이 봄소식을 전하더니
어느덧 노란 꽃들은 벌써 지고 푸르른 잎새가 한창이다
부활절에 달아놓은 계란과 토끼 닭들은 아직도 정원에서 새들과 함깨 뒹구는데...
정신없이 일만하느라 시간을 잊고 살았다
한국으로 장모님 뵈러 갔던 옆지기는 2주만에 돌아와서는
시차 때문인가 대낮부터 졸더니 결국 못견디고 침대속으로 ...^^
올봄은 시간없어 정원조차 제대로 가꾸지도 못했는데
꽃들은 변함없이 제 자리에 다시 피어나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반가운 미소를 보낸다 사랑스러워라...
그대 꽃들이여..
오랫만에 따듯한 햇볓과 귓볼을 간지르는 싱그러운 바람의 애무를 받으며
정원에 누워본다
잠시만 일을 해도 피곤을 느끼고 힘들어 지는것을보니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가보다..ㅋ
무심코 책장에 있던 앨범을 가져다 보노라니
지난 세월의 추억에 소록소록 잠겨들고 두살짜리 꼬맹이를 데리고
덴마크로 스웨덴으로 노르웨이로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나에게도 이런 젊음이 있었다는게 새삼스러워 지는 날이다
한국에서 독일로 온지 한달만에
첫번 봉급을 받자마자 남부독일로 달려왔다
털털거리는 공냉식 방개차를 몰고...ㅋㅋ
한달 일하고 일주일 휴가받아 알프스로 달려온 사람은
아마 대한민국사람들 중에서 숄래가 최초가 아닐까!!..^^
참으로 내가 생각해도 별나긴하다.
떠돌이 인생을 살아온 숄래..
어디 한곳에 차분히 자리잡고 살줄 몰랐던 탓인가..!!
남들은 다들 떵떵거리며 배부른 삶을 살고 있건만
숄래는 오늘도 변함없이 떠돌고있다
참 어처구니 없는 팔자를 타고 났나보다
인연인가 ..!
어영구영 장가란것을 가고 나서도
어린자식이 채 고개를 가누기도 전에 차 뒷좌석에 이불로 든든하게
푹신한 자리를 만들어 작난감과 함께 아이를 태우곤 그냥 줄창 돌아다녔다..
덴마크 의 한적한 시골길이다 가다가 피곤하면...
시골길에 차를 세우곤 농장길을 따라 오래 걷기도하고
낮선곳 낮선길을 따라 끝없이 달려가는 ...
차를 몇대를 없앴던가..!
지구를 몇바퀴를 돌았을까 ..!
계산하기도 힘들만큼 돌아 다녔다
여보,..!
우리가 그돈을 모았으면 아파트를 몇채를 샀을까요!..^^
못내 아쉬워하는 옆지기를 보면서 숄래가 하는 말은 늘 한결같다..
여보,..!
우리 인생은 우리가 즐기도록 하자구!..
자식들은 다 그들 스스로의 인생을 살면 되는것!
자식들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인생도 중요하다는것!
아파트 몇채가 결코 인생을 복되게 하지 못한다는것
자식들에겐 보다 중요한것이 있다
풍성한 사랑..!
그리고 음악을 자주 듣게 함으로서 가슴 가득히 느낌을 갖게 하는것
그리고 ...
세상을 살아 가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돈에 목을 메어 한번뿐인 인생을 낭비해선 안된다는것
삶은 우리가 느끼고 즐겨야하는 충만한 가치가 있다는것을...
그 숨어있는 가치를 찾아 즐겨야 한다는것을 살면서 느끼게 해야 하는것.
이제 서서히 숄래의 역활도 끝나 갑니다
자식들은 다들 어른이 되었고
그리고 성실히 자신들의 삶을 살아 갑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던 온전히 그것은 그들의 몫입니다
이제 숄래가 바라는 것이 더 있다면...
좀더 자연과 함께하고 그속에 녹아들어 함께 가는것이지요!
오랫만의 휴식이 가저오는 상쾌함과 아련한 추억속에서 잠시 아름다운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Bochum:scholle/12.0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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