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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옥탑방의 행복"

[작은 옥탑방의 행복] 작은 내 옥탑방에는 대지가 숨쉬고 조용히 들려오는 풀잎들의 속삭임 창문을 열면 봄길따라 불어오는 바람소리 촉촉한 비에 나뭇잎 젖는소리 온갖 그리움 안절부절 서성이고 눈젖은 추억들이 얼굴을 감춘다 내 옥탑 방에 하얀꿈이 맴돌면 연꽃같던 사랑이 고개를 숙인다 빨가벗고 잠자리 잡던 머슴애가 미소짖고 얼굴붉혀 가방 받던 여학생이 수줍어 한다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봄이 파랗게 손짖을 하고 지나던 햇님이 얼굴 내밀고 활짝 웃는다 내 옥탑 방에는 시간이 쉬어가고 슬픔이 웃는곳 하얀 세월이 거울 앞에서면 무심한 시간이 조용히 다가와 얼굴 끌어안고 등 토닥이는곳 Memories of Autumn /Fariborz Lachini.. [Bochum:scholle/13.02.2007]

[끄적 끄적] 2007.03.01

"우리 모두 가는 길에"

"우리 모두 가는길에 / 최성무" 저 멀리.. 밤구름 떠 있는 길에 후줄근히 서있는 그림자 하나 갈곳 없는 영혼이 길을 잃고 서있다 찬 바람 한번스치면 떨고있는 아픔이 등을 떠 밀고 아이들처럼 서투른 걸음으로 살아온 길들 허기진 욕망 움켜 잡고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의 조각들을 줏으며 비틀 거리며 걸어온 길 절망과 질곡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며 살아온 세월이 서럽게 입술을 깨문다 어차피 가야할 길 이라면 목 메이는길 아니던가 우리 모두 손잡고 떠나야 할 길이라면 후회의 길 아니던가 돌아서는 영혼이 고개를 떨군다

[끄적 끄적] 2007.02.28

C형에게 띠우는 편지"

C형에게 띠우는 편지 / 최성무 C형, 뵌지가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빨리도 가 버리는 세월.. 아쉬워 하기도 전에 그렇게 후딱 일년이 가 버렸습니다 그윽한 여인의 살 내음처럼.. 생동하는 봄의 향기를 느끼기도 전에 뜨거움의 열정과 화려함으로 허둥지둥 내달았던 여름의 한 복판에서.. 만족 위에 오는 깊은 공허감으로 차 오르는 가을을 처다보고 어느덧.. 겨울의 한복판에 팽개처진 자신을 보며 그렇게.. 일년을 살아온 삶이 허무감으로 색갈을 바꾸면 안절부절하며 그렇게 보낸 삶을 견딜수없어 하던 내게.. 어느날, 형께서 말씀했지요 최형! 사막이 그렇게 견딜수 없이 덥고 모질게 바람이 불어도 아름답게 견딜수 있음은.. 그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지요. C형, 이제는 돌아 가렵니다. 평생의 방황이 행복..

[끄적 끄적] 2007.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