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가는길에 / 최성무" 저 멀리.. 밤구름 떠 있는 길에 후줄근히 서있는 그림자 하나 갈곳 없는 영혼이 길을 잃고 서있다 찬 바람 한번스치면 떨고있는 아픔이 등을 떠 밀고 아이들처럼 서투른 걸음으로 살아온 길들 허기진 욕망 움켜 잡고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의 조각들을 줏으며 비틀 거리며 걸어온 길 절망과 질곡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며 살아온 세월이 서럽게 입술을 깨문다 어차피 가야할 길 이라면 목 메이는길 아니던가 우리 모두 손잡고 떠나야 할 길이라면 후회의 길 아니던가 돌아서는 영혼이 고개를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