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34

[오솔길 거닐며 들어보는 음악 산책]

너 조차 가 버리면 / 최성무 먼산 넘어서는 빛바랜 태양이 힘 겨운듯 고개 숙이고 실개천 따라 넘나들던 잠자리 아늑히 졸던 가을 가슴 한켠 비껴 열고 낙옆모아 쌓아주던 가을 그리움은 아직 아스란히 남아 있는데 너는 벌써 가려나 보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던 마음 온전히 너를 사랑하던 시간도 이제 아쉬움으로만 남아 한번 비바람 몰아 치면 못내 옷자락 움켜 잡던 너도 떠나야겠지! 아! 너 조차 가 버리면... Forever You - Hiko [Bochum:scholle/08.10.2008]

[끄적 끄적] 2008.10.09

고향

고향 / 최성무 새벽의 흐미한 여명이 졸린듯 눈 비비고 고목나무위 까치집도 아직 조용하다 촐랑대며 앞서 가는 그림자 하나 살아가는 일은 으시시 등어리 차거운데 그래도 고향가는 길은 늘 즐겁다. 멀리 초가옆 우물가에 해바라기 처럼 투박한 미소짓는 순희가 서 있다 바람타고 떠난 도시에서 핏기없는 미소로 서성이다 서둘러 세상 떠난 순희가 서 있다 [Franck Pourcel-Parlez Moi D'Amour] [Bochum:scholle/20.08.2008]

[끄적 끄적] 2008.08.21

비오는 날

비오는날 / 최성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이 있다지요. 잊혀질수 없는 사람이겠지요. 바람불고 파도치는 세상 살아 가면서 때로는 외로워 눈물 짖고 때로는 서러워 입술 깨문 날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날이 있지요! 그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요, 언제나 포근한 가슴으로 안아주던 솜사탕 처럼 달콤했던 사람이.. 당신도 그렇치요! 아마 다시는 오지않을 추억이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새록새록. 추억의 한 귀퉁이를 비집고 나와 가만히 어깨를 쓰다듬는 지금 그런 비가오고 있어요. [Bochum:scholle/08.01.2008]

[끄적 끄적] 2008.01.09

한해를 보내면서 / 최성무

한해를 보내면서 /최성무 잠자는 버들강아지 앙상한 가지를 타고 곡예하듯 오르내리는 거미 한마리 때늦은 꽃 봉오리 오선지 사이에 걸린 G선이 방금 부표를 찍었다 한 소절이 끝났는가! 한해가 오늘로서 마지막 날이다 특별한 감회도 없다 할일없이 한해가 제 멋대로 가고있다 텅빈 들녁에 허수아비 하나 속절없이 바람에 춤을춘다 Gary Karr- E Lucevan Le Stelle [Bochum:scholle/31.12.2007]

[끄적 끄적] 2007.12.30

"엄마 사랑"

엄마 사랑 / 최성무 그 옛날.. 나의 사랑하던 어머님 조용히 피아노 앞에 앉으면 올망 졸망 어린 형제들 엄마 무릎 차지하려 머리 디밀고 제비같은 노란입술 쪼록 쪼록 움직여 노래 부르며 가슴속 가득히 사랑 심던 형제들 어머님 세상 뜬지 반세기가 되 가건만 가슴에 심은 엄마 사랑 잊을수 없네 연꽃처럼 청초해 눈부시던 우리 누나 엄마 사랑 못잊어 서럽게 눈물 짓더니 지금 엄마와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 할꺼야 [독일에서;글/최성무 / 어머님 그리운날] 나이를 먹어도 잊을수 없는 영원히 가슴에 목메는 사랑주고 가신님 하얗게 눈오는 밤 그리운 마음에 눈시울이 젖습니다 [Bochum:scholle/26.11.2007]

[끄적 끄적] 2007.11.26

"떠날수만 있다면"

떠날수만 있다면 / 글/최성무 떠날수만 있다면 떠나 가야지 이렇게 비가 오는데 떠날수만 있다면 떠나 가야지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아무도 모르게 훌쩍 떠나서 아무도 아는이 없는 곳에서 세상 살아가는 기쁨을 가슴에 담아 세상 살아가는 슬픔을 가슴에 담아 돌아올땐 뿌듯한 사랑을 안고 돌아올땐 처연한 슬픔을 안고 그렇게 다시 살아가야지 행복 하면 울고 싶듯이 불행 하면 웃고 싶듯이 그렇게 다시 죽어가야지 [Cuxhaven 갯벌에서.02.11.2007]

[끄적 끄적] 2007.11.03

" 바람 이어라 "

바람 이어라 / 글:최성무 바람 이어라 한포기 풀잎 으로 흔들리는 바람이어라 이름없는 풀벌래 그내 태우고 자장가 불러주는 바람이어라 눈젖은 슬픔이 날개짖 하고 밤 이슬 젖어 몸 떠는 밤 비들기 살포시 덮어주는 바람이어라 달뜬 화폭에 어둠이 잠기고 손 흔들어 작별하는 병든 잎새 살포시 안아 주는 한줄기 슬퍼 우는 바람이어라 [Bochum:scholle/21.09.2007]

[끄적 끄적] 2007.09.22

"너 조차 가 버리면"

너 조차 가 버리면 / 글:최성무 먼산 넘어서는 빛바랜 태양이 힘 겨운듯 고개 숙이고 실개천 따라 넘나들던 잠자리 아늑히 졸던 가을 가슴 한켠 비껴 열고 낙옆모아 쌓아주던 가을 그리움은.. 아직 아스란히 남아 있는데 너는 벌써 가려나 보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던 마음 온전히 너를 사랑하던 시간도 이제 아쉬움으로만 남아 한번 비바람 몰아 치면 못내 옷자락 움켜 잡던 너도 떠나야겠지? 아! 너 조차 가 버리면... [Bochum:scholle/16.09.2007]

[끄적 끄적] 200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