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171

성탄과자..

12월초부터 24일까지 4주 가까히 성탄절 분위기에 푹빠진 독일은.. 집집마다 츄리를 만들고 케익을 굽고 성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식구마다 한두개의 선물과 주위의 고마운 분들을 위해 준비하는 선물도 오래 신경을 써야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부터 케익을 굽고 10kg 정도의 여러가지 과자를 만들려면 4일동안은 정신없이 과자를 굽고 케익을 만들어야 하네요!. 여러가지 과자모형을 만드는 이 기계를 수천번은 돌려야 저의 임무는 끝나지만 팔이 떨어져 나갈것같이 아픕니다..^^ 어디 이것뿐입니까! 몇개의 케이크도 만들어야하고 성탄절에 손님들 초대해서 먹을 고기도 잔뜩 구워 얼려야하고 며느리 같지도 않은 말만한 아들녀석들의 애인들 먹을거리 까지도 우리가 준비해야하니 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ㅎㅎ 4일..

호수주변의 산에서 만난 밤나무와 버섯들..

호수주변의 산에서 만난 밤나무와 버섯입니다 아름답지만... 속에는 독을 품은 미인처럼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비싼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미물인 벌래들조차 먹는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할줄 알건만.. 사람들은 어리석어 때로는 생명처럼 쌓아온 신뢰와 명성을 하루아침에 깊은 벼랑으로 떨구더군요! 삶에는 늘 정도라는 길이 있다더군요! 때로는 비틀거려도 정도의 선 밖으로는 나가지 말아야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두렵지만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한국에 휴가간 친구가 보낸 메일이 반가워 덥석 열어밨다가 지독한 바이러스의 낛시바늘에 걸려 몇일동안을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싸웠습니다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면 간단하겠지만 그러면 저의 불로그도 끝나겠기에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낛시바늘에서 헤어났습니다..^^..

새벽의 호수

저무는 날에 / 김남조 날이 저물어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간다 사람의 영혼은 첫날부터 혼자이던 것 사랑도 혼자인 것 제 몸을 태워야만이 환한 촛불같은 것 꿈꾸며 오래오래 불타려 해도 줄어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 남기는 촛불같은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사철 보고지던 그 마음도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 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드디어, 일년여의 공사끝에 호수전체에 가로등이 설치되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조깅하는분들을 위해 배려해준 시청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젠 새벽같이 달려와서 뛸수있어서 너무좋다. 매일아침 달리는 12km의 조용한 호수가의 물위에는 백조와 물오리.갈메기..

아~가을이...

가을의 연가 / 김종원 가을은 연애쟁이 여기 저기 내건 연서 이 나무엔 노란 편지 저 나무엔 갈색 편지 산정엔 빨간 가슴도 부끄럼 없이 펼치네. 뒷동산 밤송이가 알밤을 내던지면 앞산 감나무들 귀밑까지 낯을 붉혀 늦가을 산골 아가씨 노을 끝을 서성이네. 가을은 성적표 훈장처럼 내걸어 고구마 알몸으로 밭고랑을 나뒹굴면 고마워 들판 가득히 물결치는 벼이삭. 길 / 김영덕 산 너머 물길 질러 바람으로 흐르는 길 끝날 듯 또 한 구비 닿을 듯 큰 모랭이 걸망에 쌓이는 미망 새벽 잠도 없느니 [Bochum:scholle 02.10.2013]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풍성하게 한해의 곡식을 거둔 농장에는 양들이 풀을 뜯고 여름내내 아름다운자태를 뽐내던 장미꽃들도 안타까운 모습으로 시들어 갑니다 뒷곁의 조금만 텃밭에 심어놓은 고국의 배나무 두그루에도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올봄에 세상에 나온 새끼 말들도 어느덧 훌쩍 커 버리고... 먼땅 독일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 온 오직 하나뿐인 친구도 어느덧 불유구(不踰距)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것은 시들어가고 병들어가고 낙옆처럼 떨어집니다 후드득 후드득 내리는 가을 비처럼... 비 탓인가 봅니다. 온통 젖어오는 가슴에 빗소리만 가득합니다.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

몹씨 덥네요!..

독일에서 살아온지 40여년이 되 가지만 이런 날씨는 처음 봅니다 몇일동안 날씨가 뜨겁게 달아 오르더니 정원으로 나가는 문앞에 달아놓은 온도계가 42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숨은 턱턱 막히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이마에 땀이 줄줄흐릅니다. 날씨탓인지 ... 모든게 이상하게 변해갑니다. 농장에서 생쥐와숨박꼭질을 즐기고있는 고양이에게 까치 두마리가 시비를 걸고 히롱을 합니다.. 한놈은 왼쪽에서 또 다른놈은 오른쪽에서 서로 고양이를 향해 날아오르며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부리네요! 어안이 없어하는 고양이에게 가까히 다가가서는 꼬랑지를 슬쩍 건드리고는.. 훌쩍 날아 다른 까치에게 가서는 너도 한번 해 보라는듯이 으시대며 귓속말을 합니다..ㅎㅎ 고양이 얼굴이 기가 차 보입니다..ㅋㅋ 그렇게 삼십분여를 고양이를 가지고 놀던..

농장의 하루

잠결에 휘파람을 부는듯한 소리에 눈을 떠 밖을 보니 흐미하게 안개낀 농장에 서걱거리는 소리. 오늘은.. 누가 농장을 방문했나 싶어 창문을 열어보니 흰꼬리 여우란 놈이 생쥐를 잡느라 폴짝거린다. 어제는 꿩이란놈이 여러마리의 장끼와 더불어 새로 난 새끼들과 함께 온식구를 대동하고 와서 돼지 멱따는 소리로 합창을 해 대더니 불쑥 나타난 고양이에게 쫒겨 혼비백산 사라저 버리고 생쥐를 발견한 매 한마리가 오랫동안 공중에서 움직일줄 모른다.. 의자에 앉아 농장을 보고 있노라면 이농장도 하나의 작은 세상임을 느끼곤한다 온갖 동물들의 서식처인 이곳에서도 양육강식의 처참한 싸움이 벌어지고 때로는 가슴아픈 살육도 벌어지곤한다 방금 새끼를 부화한 암젤이 새끼를 먹이로 사냥하는 까마귀와 까치와의 사이에서처절한 싸움(100%로..

여명(黎明)의 호수

여명(黎明)의 아침호수 겨울이면 추워서 낮에오면 좋겠지만 아름다운 짧은 이 순간을 놓치기 아쉬워 매번 마음을 바꾸곤한다. 하루 하루가 어찌 이리도 빠른지.. 하루가 모여 한주가 되고 한주가 모여 금방 한달이 지나간다 하기사,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속도가 1초당 약 30㎞를 날아간다니 나이들어가는 속도를 느끼는것도 무리가 아니다...!! 어쩌랴... 그래도 그 빠른시간속에서도 이렇게 조용함을 느끼며 살수있음을 신께 감사할 일이다. 아쉽게도 한동안 이 호수도 작별을 해야한다 이제 이 호수에 공사가 시작되어 시끄럽고 요란하다 전 호수가에 가로등이 설치되고 자전거 길과 롤라 길을 만들기위해 길을따라 아름드리 나무가 짤려나가고 땅을 파헤치고 바위를 깨고...!! 이제 집주변에 있는 호수로 자리를 바꿔야 할것같다..

겨울이 그린 그림...

그동안 자연 보호주의자들에의해 개발이 막혀있던 이 호수에... 드디어... 전체 호수 주변에 가로등이 설치된단다.. 가로등뿐이 아니라 롤스케이터 전용도로와 자전거 길을 새로 만들어 시민들이 밤이나 새벽에도 공원을 이용할수 있도록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할 모양이다. 37년전부터 불편하고 이미 생각하던 기본적인 문제들.. 한국에서라면 오래전에 해결됬을 이런문제들이 이사람들은 이제야 시작할 모양이다. 도데체 불평을 잘 말하지않는 국민성 탓도 있겠지만 길고 긴 세월을 살아도 제대로 된 데모한번 하는것을 보지못했으니 이나라의 정치인들처럼 정치하기 편한 사람들도 없지않을까 싶다. 바다가 멀리 떨어저있는 탓에... 늘 바다에 허기진 나같은 사람은 이 호수가 주는 삶의 의미가 너무 강렬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것같다. ..

Centro (Oberhausen)에서...!

가까운 분의 초대를 받은 옆지기... 여자들만의 모임인지라 별볼일 없는 남자들은 초대에서 제외되었다.! 아무래도 몇십명의 사람들을 치루기엔 집이 좀 좁다고 느꼈는지 평상시 다니는 골프장의 피로연 건물을 빌려 파티를 하나보다 밤 운전이 무섭고... 복잡하기로 또한 이름있는 고속도로인 탓에 겁을내는 옆지기 대신 천상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이참에 옆지기를 내려주고 상점에가면 검은양복을 하나 사야지 싶어 평소엔 잘 쓰지않던 카드까지 지갑에 넣고 떠났다. 양복..양복을 사 본지가 수십년이라! 한벌뿐인 검은양복이 요즘 자주 입어야하는 상황이 오는탓에 어쩔수없이 입긴하지만... 이젠 변해버린 굵어진 허리가 바지의 허리단추를 잠글때마다 진땀을 흘려야하는통에 .. 이 기회에 좀 편한 양복을 장만하려함이다. 요즘 훌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