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171

슬픈 이별 / 잘가오!..친구여!"

"잘 가오!..친구여!" 잎 떨어진 앙상한 나무 가지위에 어쩌다 길 잃은 까치 한마리 머리위에 소복히 눈이 쌓였건만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 앉아있다 그도 나 처럼.. 빈 마음에 눈 그림을 그릴까? 세상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왔다 눈 처럼 녹아 없어지는 것이련만 마음은 눈 녹은 고목처럼 젖어든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새록 새록 눈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눈이 눈물이 되는 까닭을 생각하고 있다" 라고 표현 했으리라, 나이를 먹어가도.. 늘 해맑은 얼굴에 함박웃음 짖던 친구 그가 오늘 내 곁을 떠났다, 너무나.. 착하디 착했던 사람인데. .어찌 이 추운날 떠났을까, 어느날.. 다첬던 코 수술을 하고.. 병상에 누웠던 나에게 면회를 와서 함박 웃음을 선사하던 선하디 선한 얼굴이 아직 눈에 선한데.. 이제..

"안개낀 거리"

"안개낀 거리" 꼭 유행가 가사 같은 일이.. 2008년 새해초 부터 나에게 벌어질 줄이야. 2007년도의 마지막 밤을 조촐한 음식과 샴패인 으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복병을 만났다. 독일에는 운전자들이 감지도 하기전에 갑자기 고속도로가 거울처럼 얼어붙어 무심코 운전하던 사람들이 브래이크를 밟은 때에는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 종종 일어나곤한다 겨울에 만나는 이 상황을 번개처럼 얼어 붙는다는 표현으로 (Blitzeis)라고 독일 운전자들이 제일 무서워하고 조심 한다 그런데 .. 어제는 영 반대의 현상이 갑자기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려 나와보니.. 차 유리가 얼어붙고 안개가 몹씨 끼었지만 조심해서 가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는데 조금씩 가다보니 시야가 갑자기 막히고 전혀 아무것도 볼수없을..

"헤어지는 연습"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눈도 오지 않았는데 나무마다 하얀 눈꽃이 피었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종소리 은은하고 축복의 가슴을 열어 놓는다. 오늘은 누구와 따듯한 가슴을 주고 받을까! 멀리 보이는 공원숲도 온통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이제.. 한바퀴 뛰고 와야지. 겨울의 차디찬 공기를 마시며 뛰는 아침은 얼마나 상쾌한가.. 이것이 살아가는 행복이겠지. 사시사철 푸르렀던 농장이 한파에 얼어붙고 새들조차 숨소리를 죽였다 늦은 가을 잠자리를 찾지못해 떠돌던 개구리 한마리 숲속에 땅을 파고 놓아줬는데 지금쯤 어디서 겨울을 나고 있을까? 그림같은 이 조용한 농장이 있는 집을 찾기위해 5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벌써 이곳에서 집을 짖고 살아온지 19년이다 너무나 조용한 세월을 후회없이 보냈..

"독일의 크리스 머스 풍경들"

우리집도 덕분에 제법 크리스 머스 분위기가 난다 집앞에 달아놓은 크리스 머스 장식.. 살아가는 모습이야 다들 비슷 비슷하니 부끄러움없이 그냥 올려본다 빼치카에 불이나 좀 땔걸... 걸래는 나 뒹굴고 옆지기가 이사진들을 본다면 기절을 할꺼다..ㅎ... 늘 옥탑방 서재에 있는 나는 거실에 앉아있는 일이 드물다^^ 각종 음식을 파는 가개들 유럽에서 가장 높다는 크리스 머스 츄리.. 사진기로 한번에 찍을수가 없어 반쪽씩만..^^ 차를 세울곳이 없어 헤메다가 간신히 이곳에 세우고...휴~ 얼굴을 즉석에서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즉석에서 가위로 종이를 짤라서 옆 모습을 만들어 준다. 일년을 결산하는. 마지막 마무리는 당연히 함께 나누며 누리는 성탄의 즐거움이리라, 온 독일이 집집마다 장식..

"600 억의 꿈"

[600억원의 꿈] 독일이 몇주동안 홍역을 치루었다, 독일 역사상 제일 큰 복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42.5 Million 이라는 엄청난 돈이다 한국돈" 으로 계산하면 대략 환율을 계산하더라도 대강 600억원에 가까운 돈이다 복권 상점마다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었단다 너도 나도 아마 복권을 안한 사람이 없을정도로 일확천금을 꿈 꾸었겠지만.. 하늘이 점지하지 않는이상 그것이 그렇게 쉽게 맞겠는가! 작은 아들놈이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와서는 하는말... 아빠..우리도 Lotto(복권)를 한번 하지요 !!!??? 무슨 Lotto... 갑자기 홍두깨 격으로 무슨소리?... 세상에 태어나서 공짜로 뭘 바란적도 없지만 공짜로 뭐하나 얻어 생긴것도 없는 주변머리라 이놈이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저러나 싶었다 원님따라..

"고구마"

"고구마" 몇일전.. 집 사람과 함께 오랫만에 시장엘 갔었다. 시장이라면.. 한국의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처럼 사람냄새 물씬나는 그런 시장이 아니라.. 최신식 건물들에 반짝거리는 대리석으로 만든 보도에 종류별 대로 집단 상가를 만든 .. 한번 가면 어떤 원하는 물건을 다 살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말하자면 수십만평의 종합 전천후 시장이다 (숲속에 파묻힌 탓에 산보 삼아 자주 가기도한다] 쇼핑을 어지간히 좋아하는(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집사람 때문에 시장엘 갔다가 과일이나 사볼 생각으로 식료품 가개를 들렸더니.. 눈이 번쩍 뜨이는 고구마"(집사람 말을 빌리면) 한쪽 구석에 엄청큰 고구마가 위용(?)을 자랑하고 쌓여 있다 색갈도.. 어쩌면 그렇게 싱싱하고 아름다운지.. 생각하고 뭐고 할 여유도 없이 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