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벼운 날들의 생 / 함성호 다만 네 몸안에서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싶네 얼음 속에서 헤어지고 환한 꽃 속에서 다시 만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맑은 술, 꽃잎이 지네 누구든지 한 번은 자신의 그림자에 매혹당한 적이 있네 지상에 닿기 위해 나는 얼마만큼 더 무거워져야 하는가. 재 되어 날려가는 이 가벼운 날들의 생 나는 어린 산양처럼 고공의 절벽에서 스스로 몸 던지며 어리둥절한 수컷들과 흰 덧니의 암컷들이 고통과 쾌락의 밤을 보내는 사라지는 생의 마지막 꼬리를 보았네 누가 나에게 저 비밀한 구루의 노래를 들려주겠는가. 당신과 나 사이 빈 항아리를 울리는 작은 모래 먼지들의 울림처럼 지는 해의 찬란한 몰락을 보고 있네 첫사랑의 여자와 만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 후로도 많은 가슴 아픈 연애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