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205

떠나고 나면(Walter de la mare(월터 드 라 메어)

Walter de la mare(월터 드 라 메어) (1873 ~1956) 떠나고 나면 ..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으니 그것은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지 않은가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들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에 혹은 의무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은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AN EPITAPH-비문] Walter de la mare(월터 드 라 메어) 여기 고히 잠든 이는 진정 아름다운 여인 발거음도 마음도 가볍고 서쪽나라에선 다시없..

[시인들 세상] 2014.03.28

별을 보며 / 이성선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더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반달 / 이성선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보고 반은 네가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송이 노을무덤 / 이성선 아내여 내가 죽거든 흙으로 덮지는 말아 달라 언덕 위 풀잎에 뉘여 붉게 타는 저녁놀이나 내려 이불처럼 나를 덮어다오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 보게 하라 여기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 시대와는 상관없는 사람 흙으..

[시인들 세상] 2014.03.25

아픈 마음 하나 달랠수 있다면[Emily Dickinson(1830-1886)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1830-1886) 아픈 가슴 하나 달랠수있다면 / Emily Dickinson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 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by Emily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y one life the aching or coll one pain or help one fain..

[시인들 세상] 2014.03.24

편지 / 김남조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시인들 세상] 2014.03.22

봄날 /이동순

봄날 /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이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뿐이려니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깊어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 봄날엔 왜 그저 모든 것이 아쉬웁고 허전하고 쓸쓸한가 만나는 것마다 왜 마냥 서럽고 애틋한가 [Bochum:scholle/17.03.2014]

[시인들 세상] 2014.03.17

[부러진 나무가지의 삐걱대는 소리]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Letztes Gedicht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 시] rasp eines gebrochenen twig 부러진 나무가지의 삐걱대는 소리 Knarren eines geknickten Astes Splittrig geknickter Ast, 'Hangend schon Jahr um Jahr, Trocken knarrt er im Wind sein Lied, 툭 부러진 나무가지 이미 여러해동안 그대로 메달린체 바람불면 삐걱대며 메마른 노래 부른다. Ohne Laub ohne Rinde, Kahl, fahl, zu langen Lebens, Zu langen Sterbens müd. 잎사귀도 다 떨어지고 껍질도없이 벌거숭이로 빛이 바랜체 너무 긴 생명과 너무 긴죽음에 지처 버렸다 H..

[시인들 세상] 2014.03.11

인생에 주어진 의무..

Angesichts Leben Pflicht / Hermann Hesse 인생에 주어진 의무/ 헬만헤세 Angesichts der Pflicht des Lebens. Lassen Sie sich nicht. Sonst noch was Fragen Sie einfach eine Art von Glück, die einzige Verpflichtung.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Wir freuen uns auf die Welt gekommen. Noch Gatgoseo alle Gebote ist, dass alle moralischen Ich war sehr unglückliche Menschen.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

[시인들 세상]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