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지소영(冬木) 사랑 / 지소영(冬木) 어찌하여 그럴까! 헤아릴수 없는 이토록 큰 그리움 내 작은 가슴안에 모두 담겨져 있다니 어찌하여 그럴까! 내 작은 동공속에 헤아릴수 없는 그 많은 별들이 깔려 있다니 참 아름답기도 하다 철따라 피고 지는 하늘과 달과 꽃들의 쉬임없는 연주가 우주를 몇번 굴려도 채워지지 않을 끝없이 깊고 높기만 한 당신의 그 사랑은 바람의 손을 빌려도 묶어지지 않다니.. [Bochum:scholle/04.04.2010] [시인들 세상] 2010.04.05
만남, 사랑, 기다림 만남, 사랑, 기다림 / 김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치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Bochum:scholle/31.03.2010] [시인들 세상] 2010.03.31
아슬한 말 / 김명기 아슬한 말 / 김명기 눈물을 머금는다는 말 처럼 아슬한 말 있을까! 늦은 술자리 끝 방문 열고 나서는데 아랫배 축 늘어트린 하현달 아래 꽃 지고 잎다 져 맨살만 하얗게 비치는 배롱나무 한 그루 그 가지 끝 지난 생을 마저 털어내지 못한 미련으로 터질 듯 말듯 차마 터트릴 수 없는 말간 눈물들 달려 있네 슬픔이 영글면 어젠가 터질 텐데 오롯이 작은 꽃잎에 메달려 짧게 지나간 사랑했던 날들 길게도 배웅하고 돌아서서 저토록 모질게 참는 몸이라니 머금은 몸을 가만히 바라본다 한참을 그렇게 보다 그의 생을 거슬러 올라가보기도 하는데 꽃피던 그 즈음이었던가 내 눈 끝마저 시려와....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상강(霜降)의 밤을 막 지나온 바람 그 가지 끝에 걸려 넘어지네 마침내 툭 터져 버리네 저 눈물들.. [Boc.. [시인들 세상] 2010.03.17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睡蓮/박현애 초침 소리에 깨어난 이른 새벽 희미한 눈썹 달만 바라보다 바라보다 맞은 새날 찰나의 행복이 슬픔인지, 찰나의 슬픔이 아름다움인지, 잠 못이룬 머리맡에 페이지마다 긁적거린 낙서들이 떨어진 꽃잎되어 뒹군다. 여명에 빛나는것은 .. [시인들 세상] 2009.11.19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 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 볼수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쳐 되 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 볼수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수 있음으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Bochum:scholle/05.11.2009] [시인들 세상] 2009.11.06
허허 ...그리운가 ! 허허 ...그리운가 / 김승동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 하늘에 잠시 왔다 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 누가 가져가도 다 가져갈 사랑 좀 나눠주면 어떤가! 그렇게 아쉬운가? 놓아 버리게 붙들고 있으면 하나일 뿐 놓고 나면 전부 그대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립고 밉고 아쉬운 것들 그게 다 무엇인가 .. 사랑채에 달빛 드는 날 묵 한접시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인 것을... [시인들 세상] 2009.11.03
창가에서 / 이해인 창가에서 / 이해인 창이 있음으로.. 아픈 이들도 병석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고 창이 있음으로.. 나도 매일 식당에서 산을 내다 볼수 있으며 멀리있는 바다를 가까이 끌어다 가슴에 담을 수도 있다 해질 무렵.. 마음을 비우고 창가에 서면 혼자라도 쓸쓸하지 않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루 중의 어느 시간을 우리는 창가에서 기도하며 누군가의... 맑은 창으로 열려야 하리라 [Photo Creamrose] [시인들 세상] 2009.10.24
그런가 봐 / 고미 그런가 봐 / 고미 누구나 그런가 봐 나만이 아닌가 바 가슴에 구멍 나면 한숨만 나오나 봐 산안개 피는걸 보면 저 산도 그런가 봐 . 아마도 그런가 봐 어쩔 수 없는가 봐 가슴에 구멍 나면 눈물만 나오나 봐 꽃잎이 젖는걸 보면 저꽃도 그런가 바 [시인들 세상] 2009.10.13
나의 9월은 /서정윤 나의 9월은 /서정윤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젊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람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 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은..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하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시인들 세상] 2009.09.17
가 을 노 래 / 글 / 이해인 가을노래 / 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Bochum:scholle/14.09.2009] [시인들 세상] 2009.09.14